2025년을 마치며

25년의 헌 해는 이제 기력을 다 했는지 어제 오늘 날씨가 아주 춥습니다. 내일이면 새 해가 뜰 텐데 조금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.
바르고 성실한 사람이라면, 한 해를 추억과 후회 속에서 보내진 않을 겁니다. 오히려 다가올 해를 설레이며 받아들일 것입니다. 그러나 저는 그만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도 이렇게 보내보려고 합니다.
올 한 해는 여러모로 바빴습니다. 복학을 하고, 자취를 시작하고, 열심히 학교 생활을 했습니다. 계절에 흐름도 알아채지 못 할 만큼 시간은 빠르게 흘렀습니다. 이 와중에 뿌듯한 일도 있었고, 후회되는 일도 있었습니다. “일단 저질러라, 저지르면 수습하게 되어 있다.”라는 심보로 무리한 적도 많습니다. 제 분수에 맞지 않는 일들을 하려고 하다 보니 성에 차지 않는 결과를 받아들어야 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.
그래도 하나하나 곱씹어보면, 눈살 찌푸려지는 순간이 없음에 감사해야 하는 걸까요? 올해는 복학이라는 단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.
인생은 길게 잡아야 90년인데 이제 76해 남았습니다. 시간을 계속 이렇게 흘려보내도 괜찮은걸까요? 존 밀턴의 소네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.
젊음의 도적, 시간이 날개를 달고와 나의 스물세 해를 훔쳐 갔구나.
23년을 보낸 제게는 아주 시의적절한 표현이 아닐까요? 시간이라는 이름의 도적이 제게서 더 많은 것을 앗아가지 못하도록, 한해의 마지막을 후회속에서 보내지 않도록 내년에는 더 알차게 살아봐야겠습니다.
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!